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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없는 날에도살며 사랑하며 2026. 9. 27. 11:51
행복은 고독 속에서 고통을 견디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통을 견디는 일 자체를 행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을 버티고,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으며 홀로 자신을 지켜내는 일은 행복이라기보다 살아내려는 의지에 가깝다.
고통을 견딘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래 아팠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기쁨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은 고통에 익숙해질수록 마음을 닫는다. 기쁨이 찾아와도 의심하고, 언젠가 다시 잃을까 두려워 밀어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행복은 단순히 견디는 데 있지 않다.
행복이 없는 순간에도 나를 잃지 않고 지켜내는 것. 그리고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 작은 기쁨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의심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이제는 웃어도 된다. 이 기쁨을 누려도 된다”고 자신에게 허락하는 것.
그것이 행복인지도 모른다.
삶에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반드시 있다. 그날에는 억지로 행복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고통 때문에 나 자신까지 버리지는 말아야 한다. 오늘의 어둠이 내 삶의 전부라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행복은 언제나 곁에 머무는 감정이 아니다. 때로는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손님과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행복이 없는 동안 나를 지켜내고, 그것이 다시 문을 두드릴 때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다.
행복이란, 행복 없는 날에도 나를 지켜내고
다시 찾아온 기쁨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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