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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탱하는 세 가지살며 사랑하며 2026. 8. 27. 16:24
최고가 되자.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일을 잘하고 싶었고, 깊이 이해하고 싶었고, 말과 행동에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그러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조금 덜 자고, 끼니를 미루더라도,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것이 먼저인 줄 알았다. 몸을 돌보는 일은 여유가 생기면 해도 된다고 여겼다.그러나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그 모든 다짐을 감당하는 것은 결국 내 몸이라는 것을.몸이 지치면 평소에는 넘길 말에도 날이 섰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기도 버거웠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 그럴 때면 나는 의지가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다그치곤 했다.하지만 내게 필요했던 것이 언제나 더 큰 결심은 아니었다.때로는 충분한 잠이었고, 제대로 차린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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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에서는 많이 지껄여야 한다.살며 사랑하며 2026. 8. 26. 08:24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나 거짓 정보를 떠드는 사람을 싫어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 행동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그러나 예외적으로 많이 지껄여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교육장이다.교육을 받다 보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이것은 이런 원리 아닐까?’‘이 신호가 여기로 들어가서 저 부품을 작동시키는 것 아닐까?’하지만 확신이 없으니 주저하게 된다. 틀린 말을 했다가 민망해질까 봐 입을 다문다. 그런데 교육장에서만큼은 정확히 모르더라도 내가 이해한 것을 말로 꺼내놓아야 한다.“제가 이해하기로는 이런 것 같은데, 맞습니까?”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교육자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느 지점에서 잘못 연결하고 있는지 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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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다.살며 사랑하며 2026. 8. 25. 03:01
일 때문에 일본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낯선 거리를 걷고, 새로운 풍경을 보고, 그곳의 질서와 생활을 살폈다. 좋은 것도 참 많았다. 그럴 때마다 가족이 떠올랐다. 다음에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와야겠다고 생각했다.처음에는 오래 머물 생각도 있었다. 이곳에서 살아도 괜찮을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헤아려 보았다.하지만 함께 일하기로 한 사람과 소통이 되지 않았다. 분명히 정해야 할 일들이 계속 뒤로 밀렸고, 연락을 해도 돌아오는 말은 늘 같았다.“조금만 기다려.”기다림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무엇을, 언제까지, 어떤 책임을 바탕으로 기다리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필요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약속은 흐릿해져만 갔다.나는 짐을 쌌다.더 기다리면 상황이 나아질지도 몰랐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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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벗겨지고, 태도는 남는다.살며 사랑하며 2026. 8. 24. 12:55
화려한 옷을 걸친 젊은이가 의기양양하게 서 있었다.그 옆에는 수수한 옷을 입은 고참이 있었다.고참이 젊은이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자네를 보는 사람들은 크게 성공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본분을 잊지 말게. 그것도 스쳐 가는 바람이라네.”젊은이는 거들먹거리며 대꾸했다.“제가 성공한 게 부러우신 겁니까?”그러자 고참이 조용히 말했다.“자네나 나나 그저 옷걸이일 뿐이라네. 좋은 옷이든 값싼 옷이든, 누군가 입혀주었다가 다시 벗겨가는 옷걸이 말일세.”웃자고 하는 이야기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착각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옷을 입는다.직책이라는 옷, 명예라는 옷, 재산이라는 옷, 권력이라는 옷. 누군가의 인정과 박수도 한동안 걸쳐 입는 옷이 된다.문제는 그 옷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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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에는 눈이 없다.살며 사랑하며 2026. 8. 24. 11:50
인사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건네는 마음이다. 눈을 마주치고, 상대가 나를 알아보는 순간에 비로소 인사가 된다.그런데 꼭 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인사하곤 한다.상대가 등을 돌리고 있을 때, 지나간 다음에, 혹은 들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순간에 툭 던진다. 그리고는 말한다.“나는 인사했는데?”그 말속에는 묘한 계산이 숨어 있다.나는 예의를 지켰고, 상대가 받지 않았다는 계산. 나는 관계가 좋지 않아도 먼저 인사할 만큼 관대한 사람이라는 계산. 결국 인사를 받지 못한 사람만 예의 없는 사람이 된다.하지만 뒤통수에는 눈이 없다.상대가 보지도 못하는 곳에서 건넨 인사가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이었을까.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나는 할 도리를 했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예의일까.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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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무례함의 면허가 아니다.살며 사랑하며 2026. 8. 23. 17:56
누군가 나에게 함부로 대할 때, 어떤 사람은 말한다.“조곤조곤 논리로 반박해. 그래야 다시는 함부로 못 하지.”틀린 말은 아니다. 무례한 행동을 그저 참기만 하면, 상대는 그것을 허락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 분명하게 말해야 할 때가 있다.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내가 왜 그랬는지 알아?”“네가 먼저 그렇게 말했잖아.”“네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나도 안 그랬어.”대화는 금세 끝없는 진실 공방으로 번진다. 누가 먼저 무슨 말을 했는지, 그 말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표정은 어땠는지, 언제부터 기분이 상했는지.하나를 설명하면 다른 하나를 들고나온다. 사실을 바로잡으면 기억이 다르다고 한다. 기억을 확인하면 그때의 감정을 꺼낸다. 그렇게 과거를 뒤적이다 보면, 처음에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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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EING SYSTEM _03 시동시스템똑바로 보기 2026. 8. 22. 19:53
시동은 키를 돌리는 일이 아니라, 조건을 확인하는 과정이다트랙터의 키를 돌리면 엔진이 시동된다. 우리는 이 과정을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이지만, 실제로 시동이 걸리기까지는 여러 조건이 확인되고, 각 장치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움직인다.문제는 시동 시스템을 공부할 때 이 전체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배선도에는 스위치와 릴레이, 센서와 제어기가 나온다. 하지만 PTO 스위치의 신호가 왜 제어기로 들어가는지, 중립 상태가 시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어기가 어떤 조건을 확인한 뒤 시동릴레이를 작동시키는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그래서 시동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부품의 이름을 외우기보다, 각각의 신호가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살펴야 한다.시동의 출발점은 배터리다.배터리는 스타터를 돌릴 전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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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한 부탁이 잔소리가 되는 세상살며 사랑하며 2026. 8. 22. 10:11
물건을 사러 온 손님이 차 한 대만 겨우 다닐 수 있는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워놓고 들어왔다.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사장님, 차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한쪽으로 옮겨 대주시겠습니까?”그 사람은 밖으로 나가 차를 한쪽으로 옮겼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차를 다시 대고 들어오면서 툭 던지듯 말했다.“되게 뭐라 카네.”순간 욱하고 올라왔다. 속으로는 쌍욕까지 했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고 자리를 피했다.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화가 난 이유는 그 말 한마디 때문만은 아니었다. 길 한가운데 차를 세운 사람이 잘못을 지적받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보다 정중하게 말한 사람을 까다로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요즘 도로 위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본다.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