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짚어 얘기하지 마라.
어깨짚어 이야기하지 마라 – 남의 말에 끼어드는 태도, 그 부작용
“어깨짚어 이야기하지 마라”는 말은 단순히 몸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표현은 누군가 말하는 도중에 자신이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듯 끼어들어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꼬집는 말이다. 이는 경상도에서 종종 쓰이는 표현으로, 상대의 말을 가로채며 지식이나 경험을 과시하려는 태도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열심히 어떤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중간에 “아, 그거 나도 알아.”, “그거 ○○에서 나왔잖아.” 하며 끼어드는 사람이 있다. 이런 태도는 말하는 사람의 흐름을 끊고, 나아가 상대의 이야기를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본인의 지식을 드러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 보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무례하게 다가온다.
이런 행동의 문제점은 단순한 예의 범절을 넘는다.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말을 듣는 태도는 그 사람의 인성과 성숙도를 보여준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끼어들면 결국 “대화의 질”은 떨어진다. 듣는 사람을 자처하면서 실상은 “말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어깨짚기 식의 말 끼어들기는 공감 능력 부족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상대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며 감정, 맥락,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데, 정보 중심으로만 반응하면 그 대화의 진짜 목적은 사라지기 쉽다. 정보보다 관계가 중요한 대화에서는, 상대가 '이야기하는 순간'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깨짚어 이야기하지 마라”는 말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아는 것을 굳이 먼저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는 만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지혜로운 사람이다. 아는 것을 자랑하는 대신, 남의 말을 경청하고, 끝까지 들어주며, 그 흐름을 존중하는 자세가 진짜 매너다.
결국, 말의 주도권을 뺏는 것이 아닌, 상대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어른다운 대화의 기본이며,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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